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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9 설원의 홋카이도, 둘만의 노천온천 즐기기

설원의 홋카이도, 둘만의 노천온천 즐기기

겨울 일본 홋카이도(북해도)에 갔을 때 일본 정통 숙박시설이라는 료칸에서 묵은 적이 있다, 

그때 갔던 료칸의 이름은 '고라쿠엔'. 운하로 유명한 오타루에 있고, 오타루역에서 버스로 15분 정도만 가면 된다.

뭐 이곳에 가기 전에 다른 료칸을 가본 적도 없이 처음 가는 료칸이었는데, 고라쿠엔을 통해 한마디로 료칸에 푹 ~ 빠지게 됐다. 료칸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방안에 한상 차려주는 일본정통 석식정식, 식사가 끝나면 종업원들이 와서 깔끔하게 펼쳐주는 이부자리, 물론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오면 또 어느샌가 치워진 이부자리..)들은 물론, 특히 고라쿠엔이 날 사로잡은 것은 객실과 이어져있는 노천온천이었다.



4월까지 눈이 내리는 홋카이도답게 내가 갔던 2월에도 매일마다 눈이 내렸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그 눈이 무릎까지 쌓인 풍경을 보며, 김이 모락모락나는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는 기분은, 이런 글이나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고라쿠엔은 이름에서처럼 일본식 넓은 정원이 있는 곳이다. 입구를 지나 객실로 가는 길엔 눈이 쌓여 있는데, 그 길을 걷는 기분 또한 더 없이 상쾌하다.



객실로 들어오면 다다미방에 좌식의자와 탁자, 그리고  창가엔 티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그 창 바로 아래 나만을, 혹은 우리 가족만을, 혹은 둘만의 연인을(^^) 위한 노천온천이 뜨거운 김을 모락모락 뿜으며 솟아나고 있다. 



객실마다 준비된 노천온천은 다른 객실 혹은 외부에서 보지 못하도록 절묘하게 칸막이가 처져 있다. 하지만방음장치는 설치되어 있지 않으니, 주의할 일이다. --;



바깥공기가 매우 차긴 하나, 온천에 몸을 담그면, 오히려 그 공기가 시원하게 여겨질 정도고,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얼굴로는 시원한 바람을 맞고, 몸은 뜨거운 온천에서 피로를 풀다보면 그야말로 기분은 하늘을 날 듯 한데..


거기다, 맥주를 한잔 쭉~~ 들이키면 천국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몸은 뜨거운 온천에, 눈앞엔 하얀 눈이, 얼굴엔 상쾌하기 이를 데 없는 바람이, 거기다 시원한 맥주(그것도 일본, 그중에서도 홋카이도에서 삿포로맥주를!!)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가며 온천으로 인한 갈증을 말끔히 해소해주니, 그 기분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렇게 온몸의 피로를 풀고 나와서 쉬다보면, 료칸 종업원들이 저렇게 신선하고, 맛난 홋카이도의 제철 해산물(게, 새우, 장어, 전복, 연어알, 사시미 등등등등)이 주로 나오는 저녁상을 한상 제대로 차려낸다.


술 한잔 더해서 맛나게 식사를 마치고 나면, 다시 종업원들이 와서 상을 치우고, 푹신하고 따뜻한 이불을 정성스레 깔아준다. 그렇게 색다른 일본문화를 경험하다 몸을 이불 위에 뉘면 잠은 곧 쏟아지고...
  


아침엔 그 어느때보다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번엔 식당에 준비된 도시락 찬합 아침식사를 맛나게 먹으면 된다. 

아침이라 부담이 되지 않게 양을 조금씩 담은 맛깔나는 음식들이 찬합마다 다른 종류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니, 찬합 펼치는 것도 재미를 준다.



밥을 먹고, 돌아오면 이부자리는 깨끗하게 치워져 있고, 정원으로 나가 산책을 하고 돌아오면, 고라쿠엔에서의 1박2일을 마무리할 수 있다.

지금도 가끔 눈을 감으면 코우라쿠엔의 그 노천온천이 눈에 아른아른거린다. 그래서 아마 1년 정도 안에 한 번 더 가볼 계획이다.


고라쿠엔 인터넷 사이트 : http://www.otaru-kourakuen.com/index.html
료칸의 정보를 확인하고 숙박예약도 할 수 있다.